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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비구역 JSA으로 영화화된 소설 DMZ의 이해

by 깊은쌤 2024. 4. 14.

소설 DMZ가  JSA라는 시나리오로 각색되어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줄거리 살피기 

 

공동 경비 구역은 비무장 지대 안에 있는 특수 지역으로 일반적으로 국제 조약이나 협약 및 협정에 의해 무장이 금지된 완충지대이다. 이 분단의 상징적 공간, 판문점 공동 경비 구역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 초소에서 격렬한 총성이 울려 퍼지고 북측 병사 두 명이 죽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러나 그 사건의 용의자인 남측 병사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마침내 입을 열었을 때는 북측 병사와 엇갈린 진술만 반복할 뿐이다. 여기에 한국계 중립국 수사관이 사건 해결을 위해 등장하고 사건을 풀어 가는 과정에서 뜻밖의 진실을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북측 병사인 오경필과 정우진 그리고 남측 병사인 이수혁과 남성식이 외적 상황을 극복하고 우정을 나누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북측 병사인 정우진이 죽고 이수혁과 오경필이 부상당하게 된다. 수사관은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었지만 수혁과 한 약속대로 보고서는 경필과 수혁을 보호하는 거짓된 내용으로 올리기로 한다. 그러나 수혁은 총격전 속에서 우진을 쏜 사람이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죽음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해와 감상

박상연의 소설 DMZ는 판문점 북측 초소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과 사건 조사를 책임진 중립국 장교의 가족사가 다뤄진 소설이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이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박찬욱이 제작한 영화다. 이 두 작품은 판문점 북쪽에서 벌어진 남한 병사에 의한 북한 병사 총기 난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의 이야기를 일종의 추리 기법으로 전개해 나가는 내용을 각기 다른 장르로 형상화하였다. 작품의 공간적 배경은 판문점 공동 경비 구역으로 북한군과 남한군이 서로 마주 보며 대치 상태에 있는 곳이다. 공동 경비 구역에서 남한군과 북한군이 서로 대치하고 있다는 것은 민족적 비극의 상징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뢰를 밟아 위기에 처한 수혁을 인민군 병사인 경필과 우진이 도와줌으로써 서로 간에 우정이 싹트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이들이 남과 북으로 갈려 서로 대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외면적으로는 남한과 북한군으로 대치하고는 있으나 내면적으로는 인간적 우정을 나누고 있다는 점에서 외적 상황과 내적 상황 간의 갈등을 겪고 있다. 이것은 민족적 비극이 우리가 원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상징하는 동시에 이념적 갈등이 휴머니즘에 의해 얼마든지 극복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품의 서술자 역할을 담당하는 소령은 중립국 소속 한국계 스위스인이라는 점과 인민군 출신 장교의 딸 등의 신분적 특징을 함께 갖는다. 중립국 소속이라는 신분은 객관적으로 사건을 관찰할 수 있게 해 준다. 이것은 작품 내에서 서술자와 인물을 구분함으로써 각 인물들이 가진 다양한 주관적 시선을 동시에 받아들일 수 있게 하고 작품 밖에서는 기존의 고정된 사회적 규율을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분단을 바라보게 하는 장점이 된다. 

 

소설 DMZ과 영화화된 JSA의 관점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질 때는 몇 가지 문제점을 야기시킨다. 첫째 영화로 전이시키는 과정에서 장르상의 차이로 인해 각색을 거쳐 사건의 축소 및 변형과 삭제 그리고 첨가 등의 내용과 길이의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이 과정은 소설의 구조와 주제를 고려한 뒤에 행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설과 영화는 단지 제목만 같은 전혀 다른 별개의 서사물이 되어버리고 만다. 둘째 인물의 성격과 배경은 사건을 유발하는 직접적이고 간접적인 요인이 된다. 전체적인 구조에서 볼 때 이야기의 개연성에 큰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소설의 영화화에서 중요한 것은 인물의 배경과 충실한 재현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영화는 시간적 특성으로 인해 모든 것을 다 포괄할 수 없으므로 감독의 재량에 따라 선택적으로 표현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소설과 영화에서의 관점의 차이가 문제가 된다. 소설에서는 작가의 선택에 따라 자유로운 시점 선택이 가능한 반면 영화는 카메라가 가지는 객관성으로 인해 3인칭 서술자의 외부 시점으로 대상의 묘사가 제한된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은 소설의 다양한 시점과 그 시점의 이동을 다양하게 사용할 경우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