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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의 문학 시장과 전장38선 바로 아래 위치한 황해도 연백에서 국어 교사로 일하던 주인공 남지영은 6. 25 전쟁이 일어나자 서울의 집으로 돌아옵니다. 지영은 가족과 함께 피란길에 오르지만 한강 철교가 끊어져 결국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지영의 가족은 인민군 치하에 살면서도 공산주의자인 남편의 형 기훈이 돌봐 주어 별 탈 없이 지내게 됩니다. 인천 상륙 작전의 성공으로 인민군이 후퇴하고 국군이 서울을 되찾게 되자 기석은 붙잡혀 갑니다. 지영은 친척인 국회의원을 찾아가 기석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지만 무위로 끝나고 기훈은 지리산으로 들어가 빨치산이 됩니다. 지영의 가족은 1. 4 후퇴 때 서울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가 어머니 마저 잃자 부산으로 피란하게 됩니다. 한편 빨치산이 된 기훈은 가화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가화.. 2024. 8. 11.
병자호란이 발발하다 최명길과 김상헌의 대립17세기 후금은 만주 지역에서 세력을 넓혀 가며 조선을 압박해 오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명을 섬기던 조선 지식인들에게 후금은 오랑캐였습니다. 임진왜란 때 조선을 도와주었던 명은 후금 토벌에 나서며 조선에 출병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조선은 힘이 막강해진 후금에 맞서기 어려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후금은 1627년 정묘호란을 일으켜 조선과 형제 관계를 맺고 1636년에는 국호를 청으로 고친 후 조선에 군신 관계를 요구하였습니다. 이에 조선의 조정에서 청에 맞서자는 척화론이 들끓었고 청은 대군을 이끌고 조선을 침략합니다. 이것이 병자호란입니다. 이때 최명길은 주화론의 입장에서 김상헌은 척화론의 입장에서 풍전등화의 위기를 헤쳐 나가고자 하였습니다. 당시 두 사람은 상반된 사상과 현실 인식으로.. 2024. 8. 7.
제주 4. 3 사건의 참상과 민중의 수난 순이 삼촌서울 큰 회사의 부장 자리에 있는 나는 8년 만에 할아버지의 제사에 참여하러 비행기를 타고 고향 제주도 서촌으로 갔습니다. 일곱 살 때 병으로 어머니를 여의고 4. 3 사건 전에 아버지는 경찰을 피해 일본으로 밀항해 버렸기 때문에 큰아버지 밑에서 사촌과 함께 자랐으며 이곳 뭍으로 건너와 공부하고 직장을 얻어 그럭저럭 15여 년을 보냈습니다. 8년 만에 찾아간 고향, 제삿날이기에 친척들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 쉽게 확보됩니다. 그런데 그 친척 중에서 꼭 있어야 할 순이 삼촌이 눈에 띄질 않았습니다. 이 고장에서는 촌수 따지기 어려운 친척 어른을 남녀 구별 없이 삼촌이라 부르며 가까이 지내는 풍속이 있는데 순이 삼촌은 나이 많은 여인으로 불과 두 달 전까지 1년 간 나의 서울 집에서 식모.. 2024. 7. 30.
전쟁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기는가 삶과 죽음의 실존적 가치주인공 '그'는 수색대를 이끌고 적의 배후 깊숙이 침투했다 본대와 연락이 끊어지면서 소대원을 이끌고 남하하게 됩니다. 적을 피해 산을 타고 남하하는 과정 중 잦은 전투와 굶주림으로 인해 대부분의 소대원을 잃어버리기에 이릅니다. 추위나 배고픔과의 싸움은 계속되고 이 과정에서 결국 선임 하사와 '그'만 남게 됩니다. 일본군에 소집되어 남양 전투에도 종군하는 등 많은 전쟁에 참전했던 그리하여 군대 생활이 무엇보다 재미있다던 선임 하사도 총에 맞아 죽게 됩니다. 며칠이 지난 어느 저녁 '그'는 몸을 숨겼던 민가에서 적에게 붙잡혀 죽게 된 한 포로를 구하다 부상당한 채 적들에게 사로잡힙니다. '그'가 구하려던 포로는 포로가 되었을 때 비로소 자신이 기계나 도구가 아닌 생명체인 인간임을 느꼈.. 2024.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