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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영화 속 문학과 그 인접의 인문학

by 깊은쌤 2024. 4. 10.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영화 제목은 <공무도화가>의 시구에서 유래되었다.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대한민국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2014년 11월 27일에 개봉된 진모영 감독의 영화다. 강계열과 조병만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76년간 함께 살아온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개봉 한 달 만에 관객 수 200만 명을 넘어 다큐멘터리 영화 역사상 가장 빠르게 200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 기록을 세웠다. 1년 3개월 동안 강원도 횡성에서 촬영하며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 영화는 사랑과 죽음으로 인한 이별이라는 보편 정서를 애잔한 서정적 풍경을 통해 그려 냄으로써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불어 일으킨 작품이다. 관객들은 이 영화를 통해 두 주인공의 다정하고 순수한 모습에 집중하였으며 작품은 2015년 제21회 엘에이(LA) 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 대상 등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어 수상하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는 고전 시가 <공무도화가>의 시구를 인용하여 작품의 주제와 내용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임이여 강을 건너지 마오.

임은 기어이 강을 건너셨네.

물에 빠져 돌아가시니

가신 임을 어찌할꼬.

 

문학과 영화의 관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고전 문학의 심상을 영화적으로 형상화하였다. 영화에 영향을 준 문학작품은 매우 다양하다. 한국의 경우 고전문학이나 현대소설 그리고 웹 소설 등이 영화화되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윤동주의 수필 <달을 쏘다>가 연극이나 뮤지컬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감독이 읽은 소설 한 줄이 2시간 분량의 <올드보이>라는 대흥행작으로 창작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들도 영화로 제작되었는데 <해리 포터> 시리즈 그리고 <다빈치 코드>와 <반지의 제왕>등이 있다. 또한 영화 <토르>와 웹툰 <신과 함께>처럼 신화가 영화의 모태가 되기도 하였으며 과학이 문학적 상상력의 원천이 된 <사랑의 물리학>등도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원작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감독과 제작진의 창의적인 해석을 더해 새로운 예술작품으로 탄생한 것이다. 이처럼 문학과 영화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내용과 형식을 풍성하게 발전시켜 나간다. 

 

문학과 예술 그리고 인문

언어 예술인 문학은 춤과 노래 그리고 이야기와 연극이 어우러진 원시 종합 예술에서 분화된 것으로 인간의 예술 활동 전반과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다. 이후에도 문학은 다른 예술과 결합하기도 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도 하는 등 상호 교섭하면서 그 내용과 형식을 발전시켜 왔다. 문학은 언어를 통해 음악은 리듬과 선율을 통해 희로애락을 표현한다. 음악과 문학은 서로 영감을 주면서 영향을 주고받기도 하고 옛 시가를 노래로 불렀던 것처럼 하나의 작품에서 결합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미술은 시각 이미지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예술이다. 시화에서처럼 언어와 시각 이미지는 종종 결합되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연극과 뮤지컬 그리고 영화와 무용의 연행 예술들은 인간의 신체를 활용하여 메시지를 전달한다. 연행 예술은 언어뿐만 아니라 행동과 공간 그리고 소리 등 지각되는 모든 것이 예술적 형상화에 활용되는 종합 예술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문학은 인간의 삶을 조건 짓는 사회의 제도나 이념 그리고 사회 현상을 반영하거나 비판한다는 점에서 역사 분야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문학 작품은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주제 의식을 드러내기 위해 문학적 형상화의 과정을 거친다. 문학은 인간의 근원적인 존재 방식이나 윤리적 질문 등에 대한 사유의 결과라는 점에서 철학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그러나 철학이 개념과 논리를 통해 기술하는 것과는 달리 문학은 형상을 통해 사유를 표현한다. 이렇듯 우리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문학 작품을 활용한 표현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문학은 인간의 상상이나 경험을 언어로 담아낸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간이 만들어 낸 모든 문화와 영향을 주고받는다. 인문과 예술 등 여러 인접 분야와 문학을 함께 살피다 보면 문학 감상의 결이 다채로워질 뿐만 아니라 삶의 풍성함과 깊이도 더해질 수 있다. 감독이 고전시가의 제목에서 영화적 모티프를 얻어내듯 관객은 영화 제목을 보고 고전시가를 떠올린다. 이처럼 문학과  일상의 모든 것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삶 그 자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