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 문성현은 이런 사람입니다.
문성현은 남평 문 씨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납니다. 그가 뇌성 마비 증세를 보이자 집안의 분위기는 어두워집니다. 어머니는 장애가 없는 동생들을 낳고도 할머니의 눈총을 받으며 문성현을 어렵게 키웁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나중에 스님을 집에 불러 문성현에 대한 애정을 고백합니다. 그러한 그녀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자 어머니는 크게 슬퍼합니다. 문성현은 글자를 익히면서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갑니다. 가족도 그를 함부로 대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문성현을 돌보아 주던 숙자 누나가 결혼을 하면서 문성현 집안의 일을 그만두게 됩니다. 문성현이 열여섯 살 때 아버지가 간암 진단을 받고 문성현은 그것이 자신 때문인 것 같아 자책합니다. 그는 아버지가 죽은 후 어머니 혼자 고생하자 장애인 수용소로 갑니다. 그러나 그곳의 환경은 처참했고 문성현은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그는 현실에 만족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습니다. 동생들이 성장하면서 집안의 형편은 나아지지만 어머니가 골수암에 걸려 또 한 번의 슬픔을 겪게 됩니다. 문성현은 어머니가 세상을 뜬 후 몸이 점점 쇠약해지고 1년 7개월 후 평온하게 어머니의 뒤를 따르며 39년의 짧은 생을 마감합니다.
문성현에게 있어 활의 의미
문성현은 막냇동생의 돌날,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말로써 의사를 표현하지만 지금까지 자신은 고함을 지르거나 벋장대며 울음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후 그는 죽은 듯이 조용해졌고 절대로 울지도 않았으며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소리도 지르지 않았습니다. 문성현에게 장난감 활은 그의 어린 시절 희망의 상징이었습니다. 이 장난감 활은 막냇동생 승현의 돌상에 돌잡이로 올렸던 물건이며 그가 몸을 뒤치어 자신의 요 밑에 집어놓고 어른이 되어서까지 간직한 물건이었습니다. 문성현은 활을 보면서 말을 타고 들판을 가로질러 활시위를 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즉 활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활은 문성현이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계기를 제공하면서 자유로운 삶에 대한 소망을 드러내는 소재였던 것입니다. 문성현은 자신의 장애를 이겨 내기 위해 고함치며 울지 않기, 사지 꼬지 않고 체머리 흔들지 않기, 혼자서 텔레비전. 라디오. 선풍기 등을 작동하기, 혼자 힘으로 익숙하게 앉기, 글자 익히기, 다른 사람들과 말로 의사소통하기, 자신의 주변 스스로 정리하기 등의 노력을 합니다. 그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다른 사람들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은 자신의 희망을 이루고자 한 것입니다. 착한 사람 문성현은 뇌성 마비 장애가 있는 문성현의 삶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그려 낸 소설입니다. 신체적 장애가 있는 문성현에게 말을 타고 자유롭게 달리거나 활을 쏘겠다는 꿈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문성현은 그 꿈을 향해 눈물겹도록 노력하고 희망을 가지고 현실에 도전합니다. 처음 문성현을 매몰차게 대한 상주댁은 끝까지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는 문상현을 보고 그동안 자신이 지녔던 왜곡된 시각과 태도를 반성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문성현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과 다른 사람의 삶을 깊이 성찰하여 깨달음을 얻고 삶의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성현과 윌 헌팅의 닮은 점
멧 데이먼과 밴 애플렉이 공동 집필하고 구스 반 산트 감독이 제작한 1997년 미국 영화 굿 윌 헌팅은 맷 데이먼이 하버드 대학교 재학 시절 과제로 작성한 소설이 원작입니다.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으나 자포자기의 삶을 살던 천재 윌 헌팅이 심리학 교수 숀과의 만남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 굿 윌 헌팅과 문성현의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불우한 유년 시절의 기억 때문에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사는 윌 헌팅은 대학교에서 청소 일을 하지만 노벨상 수상자도 어려워하는 수학 문제를 간단하게 풀어버립니다. 윌이 근무하는 대학의 숀 맥과이어 교수는 세상과 소통을 거부하고 헛된 시간을 보내던 윌의 상처를 이해하고 어루만져 주기로 하나 윌은 숀을 형식적으로 대합니다. 하지만 윌은 숀과 지속적으로 상담하면서 진심을 깨닫고 서서히 닫힌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결국 숀의 "네 잘못이 아냐."라는 말이 윌의 상처를 보듬어 줌으로써 윌은 삶을 가치 있게 살기 위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됩니다. 마음의 문을 닫은 윌 헌팅은 숀의 진심 어린 상담을 통해 타인의 생각을 수용하고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여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되고 문성현은 자신에게 잘못을 저지른 상주댁의 삶을 이해하고 수용함으로써 사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삶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