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성장일기
연우는 이사 온 집에서 채영이 기훈에게 보낸 엽서를 발견합니다. 이후 태수를 만나 G -그리핀의 노래를 듣게 되고 태수의 동생 마리로부터 채영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연우는 엽서를 돌려주기 위해 채영과 만난 후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가까워집니다. 이후 세상 끝에 있는 우주 정거장에 가 보고 싶다는 채영의 말에 연우와 채영은 함께 공항에 다녀오기도 합니다. 연우는 마리로부터 채영과 기훈의 관계를 들으면서 채영과의 관계에 혼란을 느낍니다. 한편 연우와 태수는 육교 아래에 페인트 스프레이로 낙서한 것을 계기로 불량 학생들과 싸우게 됩니다. 연우는 채영이 쓴 소설을 읽으며 자신이 채영을 오해했음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날 밤 태수는 채영과 연우와의 오해를 풀기 위해 채영을 차에 태우고 가던 중 사고로 죽고 채영 또한 부상을 입게 됩니다. 연우는 채영이 입원한 병원 근처에 가지만 태수에 대한 죄책감으로 채영을 만나지 않은 채 발길을 돌립니다. 3년 후 스무 살이 된 연우는 G -그리핀 공연장에서 우연히 채영과 재회합니다. 편모 가정에서 자란 연우와 부모의 강요로 미국 조기 유학을 떠났으나 실패하고 돌아온 태수 그리고 가부장적 권위가 느껴지는 억압된 가정 속 채영 등의 고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그들의 우정과 사랑 및 꿈과 좌절 등을 그려 내고 있는 성장 소설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기에 놓인 고등학생 연우와 그의 친구들 그리고 결혼과 이혼을 겪으며 새 삶의 기틀을 다지는 연우 엄마의 모습은 삶을 새롭게 바라보며 성장하는 것은 특정 시기가 아닌 전 생애에 걸쳐 이루어지는 과정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실제 힙합 가사를 작품 속에 차용하여 현대인들이 겪는 고민을 인물의 모습에 효과적으로 투영하였습니다. 또한 기존의 통념에 따르는 삶의 모습에 의문을 제기하는 인물들을 통해 각자의 정체성과 고유성에 어울리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는 무엇일지 생각하게 하는 소설입니다.
세상의 모든 나에게 보내는 작은 위로
해당 작품은 7개월 동안 인터넷 카페에 연재되었던 소설로 작가가 어느 힙합 가수의 노래에서 영감을 얻게 되면서 창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기간 동안 작가는 답글이라는 이름의 편지글을 통해 독자들과 직접 소통했습니다. 인터넷 매체를 이용한 이러한 글쓰기는 기존의 문학 작품 집필과는 다른 방식이었으므로 독자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스스로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하는 한 소년이 힙합 음악의 강력한 혁명성을 느끼고 내면의 변화를 경험하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엄마와 단둘이 사는 연우는 폭력을 싫어하면서도 그에 맞서지 못하는 자신 스스로를 한심해하는 소년입니다. 어느 날 연우는 미국에서 온 동급생 태수가 들려준 음악에 충격을 받습니다. 직설적이고 거침없이 쏟아지는 가사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한 연우는 힙합의 매력에 빠져들고 이를 계기로 태수와 친해집니다. 태수와의 우정 그리고 채영과의 만남 뒤를 이은 친구들과의 이별과 재회 등을 경험하며 연우는 성장합니다. 기성의 관습과 고정관념을 뒤엎는 힙합의 장르적 특성은 이 작품에서 인물과 사건을 매개하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 의식으로 작용합니다. 이 작품이 주목하는 것은 힙합의 혁명성과 비주류적 삶의 가치입니다. 세상이 만들어 놓은 틀은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이분법적 세계관을 갖게 합니다. 이 작품은 이러한 세상이 얼마나 불편하고 비극적인지를 상기시킵니다. 또한 작품은 인간이 어른으로 성장해도 여전히 미성숙하고 불완전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역설하며 힘겨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기도 합니다.
인터넷 소설
인터넷 소설은 1990년대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했던 하이퍼 픽션(hyper fiction)과 팬 픽션(fan fiction)에서 시작된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하이퍼 픽션은 그래픽. 사진. 애니메이션. 음향. 음악을 사용하여 영화. 소설의 재미와 예술성을 살린 컴퓨터 소설을 말합니다. 그리고 팬 픽션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끄는 만화와 소설 및 영화 등의 작품을 대상으로 팬들이 마음대로 재창작한 작품을 말합니다. 인터넷 소설이 짧은 시간에 문학의 한 갈래로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을 활용하여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젊은 독자층을 많이 확보하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웹툰 역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문학 갈래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