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19세
정수가 생각하는 잘난 삶이란 공부 잘하는 형보다 일찌감치 돈을 벌어 어른이 되는 거라고 말합니다. 일찍 돈을 모아 대관령에서 고랭지 농사짓고 싶은 마음에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서 대학에 진학하라는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고 상업고등학교에 진학합니다. 그러나 왼손으로 놓는 주산 실력이 좋지 못해 1학년 때 자퇴를 결심합니다. 부모님은 농사일을 하겠다는 정수를 야단도 치고 달래도 봤지만 결국 하는 수 없이 농사짓는 것을 허락합니다. 대관령으로 올라간 정수는 아버지에게 배운 농사 실력을 발휘하여 첫해 큰 수확을 거둡니다. 그 후 오토바이도 사고 다방에도 들락거리며 어른이 됐다는 착각에 빠집니다. 하지만 은밀히 상상했던 일을 직접 체험하거나 목격하면서 신기함과 동시에 자괴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듬해 농사는 그저 그랬고 패기도 시들해진 뒤 정수는 스스로 어떤 일에는 다 때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같은 나이의 다른 아이들이 하지 못하고 있는 무언가를 내가 하고 있다는 긍지보다 같은 나이의 다른 아이들이 다 하고 있는 어떤 것을 나만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자신이 하던 것은 어른노릇이 아닌 어른놀이였다는 깨달음을 얻은 후 정수는 2년간 지은 농사를 그만두고 자퇴했던 학교로 돌아갑니다. 소설 19세는 강원도에 살았던 한 소년이 어른이 된 후 자신의 청소년기를 회상하는 회고록 형식의 성장 소설로 작품의 주인공 '나'를 작가 이순원의 분신으로 보기도 합니다. 부모나 사회가 정해주는 진로에서 벗어나 자신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가려는 주인공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됩니다. 10대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 보았을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마음과 치기 어린 시절의 다양한 기억들을 작가는 때로는 유쾌하게 그리고 쓸쓸하게도 담아 내주었습니다.
성장 소설
성장소설은 소설의 한 장르로 어린 주인공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을 일컫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심리적이고 도덕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성장하며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게 됩니다. 성장소설은 외적 사건보다는 주인공의 내면적 성장에 더 집중합니다. 그 속에서 주인공은 다양한 경험으로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형성하고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혀 나갑니다. 직면하는 여러 갈등을 통해 주인공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데 이러한 갈등에는 내적, 외적 그리고 사회적 갈등 등이 있습니다. 또한 성장소설은 독자에게 교육적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독자는 주인공을 통해 삶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목표 등을 떠올리며 독자 자신 스스로에 대해 돌아봅니다. 19세는 이순원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작가는 상고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면 은행에 취업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상고에 입학합니다. 뜻하지 않았던 문제에 직면하며 대관령으로 가 농군이 됩니다. 어른놀이를 통해 미성숙한 소년은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기 시작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눈부셨던 시절이었노라 회고하며 앞으로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짓고 싶다고 작가는 전합니다. 여기 또 하나의 성장소설이 있습니다. 박완서 작가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이 또한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담긴 작품으로 일제 강점기와 혼란한 해방의 시기 그리고 6. 25 전쟁을 거쳐 어른으로 성장하는 '나'와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를 배경으로 하여 식민지와 전쟁의 비극을 거친 한 개인의 정신적 그리고 육체적 성장과정을 소박하고 아름답게 보여주었습니다.
청소년기의 개인적 우화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개인적 우화는 자기중심적 사고방식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개인적 우화에 빠지면 첫째 자신은 독특하며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믿습니다. 특별한 재능이나 운명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자신은 타인들과는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독특한 경험을 할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이로써 청소년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는 비교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상상 속 관객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그리고 행동을 지켜보며 평가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기도 합니다. 또한 자신만의 특별한 언어나 유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청소년들은 자신은 무적이며 어떤 위험이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죽음이나 질병은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도 합니다. 이러한 청소년기의 개인적 우화는 청소년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자신감을 높여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도록 합니다. 그러나 비현실적인 것을 기대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며 사회적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 우화는 청소년기의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의 일부이지만 과도하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회 봉사 활동 참여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현실에 접촉하게 함으로써 우화의 상태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논리적 문제 해결 및 의사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여 청소년들 스스로 자기 효능감 및 존중감을 갖게 함 역시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긍정 마인드 강화를 위한 가족과 주변인들의 아낌없는 지지와 격려를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