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019학년도 고2 문학 지문의 영화 시나리오 "집으로"

by 깊은쌤 2024. 4. 1.

영화 "집으로" 시나리오의 일부가 19학년도 고2 모의고사에 출제되었다.

2019학년도 고2 9월 전국연합학력평가 

 

 

2019학년도 9월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 국어 영역 마지막 문학 지문으로  영화 "집으로"의 시나리오가 출제됐다. 해당 영화의 시나리오가 모의고사에 출제된 것은 학생들에게 문학적 소양을 넓히고 다양한 형태의 텍스트를 분석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출제는 학생들이 단순히 문법이나 어휘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과 영화와 같은 예술 작품을 통해 언어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회적 맥락이나 인간 감정을 해석하는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발달시키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문제를 푸는 동안 학생들의 눈시울이 뜨거워졌었다는 후문이 있다. 참고로 예상문제들은 박경리의 토지 만화버전과도 엮어 출제된 바가 있다. 

 

 

시나리오와 희곡의 차이

 

서술자를 내세우지 않고 등장인물의 대사와 행동을 통해 사건을 직접 보여주는 극 갈래의 하위 개념으로 시나리오와 희곡이 있다. 일반적으로 시나리오는 영화를 만들기 위하여 쓴 각본으로 장면이나 순서 및 배우의 행동이나 대사 등을 상세하게 표현하며 촬영에 필요한 특수 용어를 사용한다.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이탈리아 서민들이 즐기던 즉흥 콤메디아 델라르테에서 줄거리와 등장인물 역할 및 관계 등을 간단하게 기록한 메모 내용을 시나리오라 부른 것이 시초다. 이와 달리 희곡은 무대 상연을 목적으로 하는 연극의 대본으로 시간과 공간의 설정 그리고 등장인물의 수에 제약이 있으며 장면 전환이 어렵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표정 등을 확대하여 보여줄 수 없으므로 행동이나 말투를 과장하여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영화 "집으로"의 줄거리 및 영화적 의의

 

엄마와 일곱 살 상우는 외할머니 댁으로 간다. 형편이 어려워진 상우 엄마가 상우를 잠시 할머니에게 맡기기로 결정한 것이다. 상우는 말도 못 하고 글도 못 읽는 외할머니가 사는 시골 외딴집에 남겨진다. 전자오락기와 롤러블레이드의 세상에서 살아온 상우는 배터리도 팔지 않는 시골 가게와 사방이 돌투성이인 시골집 마당에서 사는 것이 영 못마땅하다. 상우는 배터리를 사기 위해 할머니의 은비녀를 훔치거나 구들장이 꺼지도록 롤러블레이드를 즐기며 하루하루 보낸다. 상우는 자신의 온갖 불만을 할머니에게 모두 드러내지만 할머니는 짓궂은 손자의 투정을 묵묵히 감싸준다. 그런 할머니와 생활하면서 불만만 가득했던 상우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고 이내 상우는 할머니와 친구가 되어간다. 시골에서 부쩍 성장한 상우는 그림엽서를 남기고 할머니의 정을 뒤로한 채 엄마를 따라 다시 도시로 돌아온다. 시골 외할머니와 도시 손자의 갈등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가슴 따뜻한 영화 <집으로>는 한국형 블록버스터와 조폭 영화가 장악했던 한국 영화계에 신선한 자극을 준 작품이다. 작품은 1억 5천만 원의 순제작비를 들여 4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상업영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린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영화의 흥행에 크게 자극을 받은 쪽은 무엇보다 스타 캐스팅에 매달렸던 제작자들이었다. 스타는커녕 아역배우와 비전문 연기자를 앞세운 영화 <집으로>는 제작자들이 밀고 있던 젊은이들의 취향과 상반된 이야기였음에도 큰 성공을 거둔다. 영화의 성공배경으로 멀티플렉스 극장 문화의 성장을 꼽기도 했다. 주거지 근처에 멀티플렉스가 속속 들어서면서 가족 단위 관객이 늘었고 이로 인해 고향과 시골마을 그리고 할머니와 동심 등 보편적 정서가 어우러져 관객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관객의 정서적 변화를 읽어내는 기획의 중요성을 확인시켜 준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대종상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각본상과 기획상 여우 신인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분에서는 대상을 수상하였다. 사실 해당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모의고사에 기출 된 후다. 영화를 보며 내 유년 시절 속 내 외할머니 생각이 났다. 기운도 넘치는 데다 마침 언어장애도 없으셨기에 나는 차고도 남는 꾸지람을 받으며 자랐다. 영화를 보며 나를 무척이나 혼내셨던 할머니 생각이 났다. 시험장에서 울 수밖에 없던 아이들이 넉넉히 이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