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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이 다르면 당신의 사랑이 다를까 존경하는 나의 시어머니서술자이자 주인공인 '나'는 딸만 낳은 며느리를 구박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를 듣고 남아 선호주의에 갇혀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고 사돈과 며느리 등 주변 사람을 괴롭히는 친구에게 자신이 경험한 것을 전하기로 마음먹는다. 나의 남편은 외아들이다. 첫딸을 낳은 후 나는 시어머니가 아들을 바랐을 것이라는 생각에 불편해한다. 나는 그 후로도 딸을 셋이나 더 낳는다. 그럼에도 시어머니는 남아 선호 사상이 만연해 있던 사회의 모습과는 다르게 성별과 관계없이 손주들의 탄생을 기쁘게 맞아주셨다. 나는 그런 시어머니를 존경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그 시어머니가 치매 상태에 놓이게 되자 나는 그분을 모시는 것에 대해 정신적 고통을 느끼며 신경 안정제를 복용할 만큼 괴로워한다. 결국 목욕을 시키.. 2024. 5. 22.
서울이라는 공간이 주는 닮은 듯 다른 관점 소외와 고독의 서울196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근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겪는 현대인의 고독과 방황을 그린 소설이다. 김승옥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체와 상징적인 표현 그리고 냉소적인 어조는 인간의 고립과 소외라는 작품의 주제 의식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구청 병사계에서 근무하는 '나'와 대학원생 '안' 그리고 서적 외판원인 '사내'가 우연히 만나 하룻밤을 함께 보내면서 있었던 일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들은 도시에서 우연히 만난 지극히 개인화된 존재들이며 특별한 이름이 없이 '김'과 '안' 그리고 '사내'로 불릴 뿐이다. 이들 사이에서 오가는 대화는 서로 마음을 나누는 소통의 수단이 되지 못한다. 이들은 각자가 지향하는 목표나 가치 체계가 없으며 서로의 관계 또한 단절되어 있다. 1960년.. 2024. 5. 20.
두 편의 성장소설을 통해 깨닫는 사회적 통념 굵고 짧게 훑어보기고등학교 2학년 학생인 나는 임시 반장이 되었다는 이유로 최기표와 재수파에게 린치를 당한다. 얼마 후 가정 방문을 온 담임 선생님은 '나'가 계속 반장을 맡아 주기를 바라지만 나는 친한 친구 형우를 추천한다. 반장이 된 형우는 시험 날 모범생들과 짜고 기표에게 답을 가르쳐 주려고 한다. 원치 않는 도움에 기분이 나빠진 기표는 재수파들을 불러 형우를 때린다. 하지만 형우는 전치 2주의 상해를 입고도 기표를 고발하지 않음으로 자신을 의리의 사도로부각한다.한편 형우와 담임 선생님은 본인의 동의도 없이 기표의 어려운 가정 형편을 알리고 모금 운동을 벌인다. 이 이야기는 곧 미화되어 신문에 실리고 영화로까지 제작될 상황에 이른다. 반장과 담임 선생님의 합법적이고 계획적인 행동에 왠지 모를 두려움.. 2024. 5. 18.
문자적 오발탄과 영상학적 오발탄을 통해 본 매체의 특성 소설 오발탄북에서 부유하게 살던 철호 가족은 북한의 공산주의 때문에 죽을 위기에 처하자 월남하여 남한의 해방촌에 살게 된다. 철호는 계리사 사무실에서 일하며 힘겹게 살아간다. 그는 현실에 순응하며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성실한 사람임과 동시에 병든 노모를 모시고 온전치 못한 동생들을 건사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짊어진 젊은 가장이다. 노모는 전쟁의 충격으로 "가자!"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병자이며 누이동생 명숙은 미군 병사를 상대로 몸을 판다. 부상으로 제대한 아우 영호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양심이나 윤리 따위는 아랑곳없이 살다 결국 은행 강도가 되어 수감된다. 철호는 동생의 일로 경찰서를 방문하고 돌아오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만삭인 그의 아내가 출산을 하다 죽고 만다. 아내의 죽음을 접.. 2024. 5. 16.